철도파업으로 며칠간 계속 고달픈 출퇴근이 계속되고 있다. 가다가 멈추질 않나 거북이 속도로 가질 않나. 금천구청을 지나기 전 금방이라도 설 기세의 속도로 가다보면 '철도파업으로 인하여 어쩌구 저쩌구'하는 방송을 매일 듣는다. 안그래도 지하철역들이 다 실외에 있어 이 추운날을 몇십분이나 기다려야 했는지, 금방 가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가까이 끌어 계속해서 지각을 하고 있는거보면 이 성질머리에 짜증이 안나고 배길까.
그러나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권이란걸 알기에 같은 노동자인 나로서는 이젠 이해할 수 밖에 없다. 1년이 채 안된 신입이라는 이유로 내치려는 등의 회사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소위 '블랙리스트'에 오를까봐 눈치만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우리들과 얼마나 비교가 되는가. 연일 기사에는 회사측의 입장만 내세우며 이 노동자들의 불법행동으로 인해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구구절절히 나열하고 있지만 이쯤 되면 더 이상 속지 않는다.
원인은 윗선에 있는건데 어떻게든 아랫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겠지? 며칠 내리 쏟아지는 기도 안차는 우리회사관련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이렇게도 그림이 잘 그려지는지. 인터넷사이트 동호회 등에서 실제 철도직원의 얘기를 듣자면 내가 처한 입장과 다를바가 없더라.
사람은 그러한 상황에 처하고 나서야 비로소 공감한다.
고용안전을 박탈당하고 내동댕이쳐진 우리들를 대신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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